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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12척의 채굴기가 있사옵니다 : 한국 최초 채굴기 제작사 12ships 본문

ASIC 하드웨어 채굴기

신에게는 12척의 채굴기가 있사옵니다 : 한국 최초 채굴기 제작사 12ships

STIMA 2018. 7. 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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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매우 기대되고 재미 있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암호화폐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시장인데, 전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잘 만들고,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두군데나 있는 나라인데, 채굴기 하나를 못만들다니..." 하는 푸념을 많이 하고 돌아 다녔습니다. 그럴 때 마다 들었던 이야기들은 이 시장은 채굴기를 만들어서 팔아서 돈 버는 시장이 아니라고 합니다. 채굴기를 만들어서, 좋은 성능의 채굴기로 코인을 채굴하고, 돈을 번 다음에 채굴기를 팔아서, 추가적인 수익을 회수하는 시장이라고 하더군요. 그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또는 다른 기업이 나타날거라 막연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일본의 GMO라는 회사에서도 채굴기를 만드는 판에 IT강국인 한국에 채굴기 기업이 없다는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드디어 한국에서 채굴기회사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미 5월에 meetup을 했었네요 -_-) 사실 그 동안 국내에서 채굴기 제작업체가 3~4개 정도 있다는 소문도 돌았고, 커뮤니티에서는 채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들도 몇 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처럼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아서, 조바심이 났었습니다. 제가 만드는 채굴기도 아닌데, 왜 제가 조바심이 나는건지. ㅎㅎ



한국최초의 채굴기 제작사 12Ships


감히 한국최초의 채굴기 제작사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제가 알기에 현재 공식적으로 채굴기를 만든다는 회사는 이 회사가 처음이기 때문 입니다. 내부적으로 만들고 있는 회사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공개하신적이 없으니, 현재로서는 12Ships가 한국 최초의 채굴기 제작사라 부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12Ships 인지 궁금 합니다. 바로 이 글의 제목에 적혀있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에서 가져온 말입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말은 원균의 칠전량 패전 이후, 12척 남은 수군을 폐하고 육군과 합세하라는 선조의 명령에 이순신 장군이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는 수군을 없앨 수는 없다며 올린 장계에 들어있는 말 입니다. 일본군과의 결전을 앞두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남긴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한국사람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 했습니다.

일단,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으니,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삼성전자의 11나노 공정에서 저전력 ASIC칩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ASIC을 개발 한다는 것입니다.

2. 비전도성 냉각수를 활용한 침전식 냉각 방식 사용으로 냉각효율 100배 향상 하고, 소음, 먼지, 발열을 모두 잡겠다고 합니다.

3. 열교환기 시스템을 이용하여 열에너지 재활용 사업과 연계

4. 20ft 컨테이너 형태의 채굴팜을 만들겠다고 하며, 이름을 판옥선II 라고 명명 하였습니다.



냉각수를 이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꾸준히 논의 되어 왔으나, 냉각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비가 필요하며, 그 설비를 갖추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려면, 규모가 커야 합니다. 그래서 컨테이너 규모의 마이닝팜을 설계하게 된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로 채굴기에서 나온 폐열을 이용하여 온실을 하는 등으로 활용하려면, 이 또한 설비가 필요한데, 이를 이동식 컨테이너를 만들어서 온실옆에 가져다 놓는 방식으로 해결을 하려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수냉식과, 열교한시스템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런 채굴기를 만들겠다 또는 만들었다가 아니라, 이렇게 판옥선II를 개발하고, 채굴 인프라를 만든 후, 보유한 12SHIPS 코인수에 따라서, 채굴된 암호화폐를 배분하고, 12SHIPS 기반 블록체인 활용한 게임을 런칭하겠다고 합니다. 채굴기를 기대하고, 판매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게임 이야기가 나오더니, 이 모델로 ICO를 하겠다고 하네요.


살짝 당황 스러웠습니다. 채굴기를 만들어서 돈을 벌겠다는 건지, 게임을 런칭하고, 유통해서 돈을 벌겠다는 건지 헷갈립니다. 무얼해서 돈을 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열심히 할거니까, R&D와 채굴인프라 만드는데 투자를 하라는 말 같기도 하네요.


내용을 더 살펴보니, 채굴 시스템을 기반으로 블록체인을 가동하고, 게임을 올리고, 커머스까지 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삼성전자가 아마존을 운영하겠다는 것 처럼 들립니다. 비전이 큰것도 좋지만, 이것 저것 좋은것 다한다고 하면, 투자자들에게 신뢰가 갈지 의문 입니다. 물론, 투자자 중에서는 그림을 크게 그려야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죠.


참고로 이 회사의에서 공개한 백서와 동영상도 한번 보세요.


  • 제작사 홈페이지 : http://12ships.com




대한민국 최초의 채굴기 개발사를 기대했었는데, 블록체인위에서 게임과 이커머스를 꿈꾸는 코인을 만나게 되어서 기분이 묘합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좁은 시각을 갖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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